왜 느닷없이 폴리테이너라는 단어를 이야기할까요?
오늘자 다음 블로거뉴스를 보다가 유창선 칼럼니스트께서 쓴 문소리 하소연듣다 유정현이 떠오르다 라는 기사를 보고 두 사람의 폴리테이너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한명은 이순재씨이고 또 다른 한명은 명계남씨입니다.
한 명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한나라당 당적으로 국회의원까지 당선되었던 연예인이고 또 다른 한명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팬클럽이었던 노사모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폴리테이너 중에서 보수, 진보 양 진영을 대표하는 폴리테이너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분들께서는 항의를 하실 지 모르시겠지만^^;; 대표적인 두 사람을 뽑다보니.. 양해바랍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세상의 시선과 지금의 현실은 너무도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이순재씨는 국회의원을 물러난 이후에 다시 연기 일선에 복귀해서 지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대박에 이어 드라마 '이산'에서 영조대왕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007 mbc 연예대상까지 받았구요. 그리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의사를 떳떳이 밝히고 연예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한 그의 정치적인 행보가 그의 연예계 행보에 걸림돌이 된 적은 없어 보입니다. 이번 지지의사 표명와중에서도 mbc의 선거참여 캠페인에서 제외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불이익을 받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순재씨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그리고 정치적인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기간을 제외하고 공개적인 정치적인 활동을 한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때도 그다지 존재감 없는 국회의원이었고 그 이후에도 한나라당의 행사나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적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선거기간때만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는 정도였습니다.
명계남씨는 다들 아시다시피 한 때 "한국 영화는 명계남이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한국 영화의 감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또한 연극을 통해 쌓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연기파 조연시대를 연 1세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배우 이외에도 제작자로서 이창동감독을 발굴하고 '초록물고기', '박하사탕'등을 제작해서 큰 히트를 친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시사적인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스크린쿼터 반대운동의 앞에 서고 그 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그는 2001년 '노사모'의 대표가 되어 2002년 광주 경선의 승리를 이끌고 2002년 12월 19일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하기 까지 전국을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많이 돌면서 격정적인 연설로 그의 당선을 호소했습니다. 모든 언론과 주위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이야기했고 언론들은 그가 이제 국회의원이나 또는 정부에 들어가서 한 자리 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선 후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았습니다. 연예계로 돌아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정치판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생활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부와 정책 사안들에 있어서 큰 목소리를 앞장서 내왔고 특정 언론에 대한 반대운동도 앞장서 해왔습니다. 선거때만 반짝 선거찬조연사로 나섰던게 아니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 댓가로 그에게 돌아온 것은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cf는 물론 영화 출연의뢰, 또한 제작자로서 투자자들이 "당신에게 투자하면 노무현에게 투자하는 것과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투자 외면까지 받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같이 활동했던 문성근씨도 2003년 한 tv 시사 프로의 진행자로 발탁되자 한나라당과 특정 보수 언론으로부터 특혜공격과 편파 논란속에 휩싸여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문성근씨의 개혁당 창립대회 연설은 최고의 명연설 중 하나로 지금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더 억울한 것은 바다이야기라는 성인 오락기 배포의 배후로 지목받아서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으로부터 온갖 공격과 음해에 휩싸였고 개인적인 명예는 땅으로 떨어졌지만, 실상 조사결과 그것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였고 그에 대해서 공격하던 사람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모른척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모두에게 잊혀진 배우로 강원도 어느 곳에 낙향해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단 명계남씨 사례뿐만이 아니고 진보,개혁진영쪽에서 목소리를 드높였던 배우나 연예인들은 그 이후 불이익에 처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2-3년정도의 잠수기간을 가져야 겨우 스크린이나 화면에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반면 한나라당쪽에 서 있는 배우들은 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tv프로그램에 천연덕스럽게 잘 도 출연합니다. 이덕화씨도 그랬고 이순재씨도 이번에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어느 언론이나 정당에서도 공격하지 않습니다. 문성근씨와 명계남씨를 홍위병 대장으로 그리면서 매도질을 하던 조선일보는 이순재씨나 이덕화씨의 방송출연에 대해서는 공정성 시비를 걸지도 않습니다.
더욱 더 문제는 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민노당이나 개혁진영에 섰던 연예인들은 뚜렷한 정책적 지지 이유를 들면서 선거운동에 참여하지만 한나라당쪽에 선 연예인들은 그러한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예인들을 국회의원의 수단으로 쓰는 경우는 오히려 한나라당쪽이 더욱더 많은 상황입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폴리테이너를 부정적으로 가장 잘 쓰는 곳이 바로 보수 진영이고, 폴리테이너라는 이미지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쪽이 바로 개혁진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유정현씨의 국회의원 출마를 보면서 솔직히 전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원이 무슨 애들 장난하는 자리도 아니고 아무런 정치적인 소신도 밝히지 않고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고 정치적인 활동도 해오지 않았던 이가 대중적인 인지도 하나를 가지고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나가겠다고 이야기하는 지금의 상황. 정말로 정치적인 자유와 소신을 지키기 위해 말을 하고 정치적인 활동을 하던 수많은 진정한 폴리테이너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을 유정현씨 스스로는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