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 사설에 읽을 만한 글이 하나 실렸습니다.

제목은 '선무당의 칼춤'....
여기서 선무당이 누구를 지목하는 지는 칼럼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일단 칼럼을 한번 필독하시기를 권합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아주~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무당의 칼춤 바로 읽기

이 칼럼에서는 핀란드의 예를 들어 현 인수위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 정부가 하고자 하는 교육 개혁)의 헛점을 통렬히 지적합니다.

글은 길지만 요점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학업성취도 조사(PISA:피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미국 교육부가 벤치마킹하고자 애쓰고 세계 모든 나라들이 교육제도의 모범사례라고 칭송하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왜 외면한 채 실패한 미국식의 중고등 교육정책을 쓰려 하는 입니다.

그러한 요점을 위해 이 칼럼에서 제시하는 근거들은 자의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실제로 수년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핀란드의 사례를 조목조목 들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한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하고자 하는 교육정책은 말과 행동의 부조화 그 자체가 아닌가? 라는 것입니다.

사교육비 절감을 겉으로 이야기하지만 이명박 당선자가 하고자 하는 100개 자사고 설립과 대학 자율화, 그리고 초중고 학력 평가는 사교육의 확장을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건 이명박 당선자와 그의 측근들일뿐, 교육전문가, 현장 교사들, 심지어 사교육 업체조차 사교육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형평성을 겉으로는 이야기하지만 실제적으로 교육 시장은 무한 경쟁체제아래 놓이게 되며,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돈의 격차에 따라 아이가 받는 교육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 시절 취해졌던 교육 정책이 100프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인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교육 수준의 향상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교육 수준의 향상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의 질이 높아져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가 원하는 인재가 수학 공식 달달 외우고, 정해진 문제에 대한 답을 가장 빨리 찾는 인재가 아닌 것임은 삼척동자도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핀란드식의 교육 제도가 각광받는 것은 상식적인 결과입니다. "모든 학생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학생의 능력에 맞춰 교육을 하는 게 교사의 일이다" 이 말은 지난 10월 방한했던 핀란드 교장협의회 피터 존슨 회장의 말입니다.

이 말만 들으면 이명박 당선자가 하고자 하는 교육 정책과 부합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항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이야기하는 교육정책의 핵심도 수준에 맞는 차별화 교육이 큰 요소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터존슨회장의 이야기에는 더 중요한 앞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쟁은 스포츠에나 필요하지, 교육엔 필요없다"
라는 말입니다.

제가 전에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초,중,고 시절의 무한 경쟁은 학생들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창의적인 교육 잠재력을 말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터 존슨 회장의 말에도 이와 같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사회에 필요한 교육은 대학 입학 이후에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전 초,중,고 시절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육은 지식이 아닌 지혜입니다.

지식은 키우지만 지혜는 말살시키는 교육, 그러한 교육제도를 만들어나가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과연 21세기에 맞는 인재를 키우게 될 지 , 아니면 20세기 이명박 당선자가 원하는 토목 경제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게 될 지 5년 후 우리는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단 그 기간동안 피해를 받을 아이들의 미래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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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In Issue 이스트라

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지고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청년입니다^^ 콘텐츠 팔아먹는 일과 시사,정치 이슈에 관해 전문가 될려고 열심히 노력중 ㅡㅡ;;

  1. hj 2008/01/07 14:57 답글수정삭제

    내가 읽었던 핀란드 교육기사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사회는 경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을 아는 국민이 양성된다면 국가의 미래는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봐도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아니고 저게 아니면 수선해서 나아가고 하는 것이 진보이다. 그런데 이게 아니라고 그러면 문제가 많았어도 옛것으로 돌아가자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2. Jishāq 2008/01/07 18:46 답글수정삭제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가지 문제중에 교육이라는 문제만 나오면 참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모두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있는데 일괄적인 학교교육이라는 틀에 맞추려고 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부디 이번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길 바랍니다.

  3. 사랑가루 2008/01/08 03:21 답글수정삭제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할 수도 있다는 이 씨의 말...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저지르는 것 같은 그 이 씨...

  4. 더눅 2008/01/08 13:09 답글수정삭제

    저도 핀란드 교육정책이 훨씬 우수하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또한, 미국식 이명박 정책이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핀란드의 교육을 도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핀란드 교육을 외면하는 까닭입니다. "정말로 교육 수준의 향상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의 질이 높아집니다. 지금의 세계가 원하는 인재가 수학 공식 달달 외우고, 정해진 문제에 대한 답을 가장 빨리 찾는 인재가 아닌 것"은 백번 옳습니다만, 현재 국민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이러한 교육을 뒷받침해주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입니다. 대학 안 나오면 제대로 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초경쟁' 사회에서 '천천히' 중심의 평등 교육은 한가한 남의 나라 얘깁니다. 핀란드와 대한민국은 삶의 수준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유가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 여유가 없습니다. 더 발전해야 될 시기라는 말입니다. 주입식 교육이 문제는 많습니다만, 지식을 습득(그것이 설사 완벽한 지식이 아닐지라도)하는 속도는 가장 빠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은 그걸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서 출발해서 차근차근 고쳐 나가야 합니다. 위쪽에 트랙백을 걸어놓았는데요. 저 글에서 저는 '공교육의 신뢰 회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의 궁극적 지향점은 '창의적 평등 교육'이지만 현재로서는 국민 전반적인 인식 수준에 맞춰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신뢰를 얻은 상태에서 창의적 평등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실시한다고 해도 그 교육을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당연합니다.현재는 대학 진학이 가장 중요한데요. 공교육이 믿음을 회복하면, 국민이 그걸 믿고 따를 수 있을 겁니다. 그 때 창의적 평등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사교육이 지금과 같이 발전하게 된 까닭은 치열한 교육을 통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공교육에도 이와 같은 경쟁을 도입시켜야 합니다. 학교와 교사에게 위기 의식을 부여해야 합니다. 학생이 경쟁해야 하는 걸 학교가 경쟁하고, 교사가 경쟁하여 그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명박 교육정책은 이 방향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자사고 100개와 같은 정책에서 시작해, 학부모들이 원하는 공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5. BloodRED 2008/01/12 02:00 답글수정삭제

    그런 준비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는 우리의 교육을 올바르게 바꿀 모두의 의지가 준비되었으냐의 준비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런데 있죠... 우리가 경쟁다운 경쟁을 해봤나요?
    인간다운 인간 만들어보았나요? 전부 자기네들끼리 동족식육하며 목조르고 찌르고 처부수는 것 밖에 못봤거든요. 게다가 모두가 다 대학에 가야하는가? 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있고 삶의 목표가 있을 것이고, 꿈도 엔딩도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모두가 대학가는 길로 몰아넣는다는게, 과연 이게 옳은건가요? 제가 장난 삼아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학을 마쳤다면, 누가 필요하지만 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할까? 누가 요리를 만들고, 누가 청소를 하고, 누가 배달을 할까? 누가 신문을 만들고, 누가 글을 쓰고, 누가 자동차를 수리하고, 누가 가구를 만들까? 하고 말이죠. 지금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최소한 수능만큼은 강요하지 않는다면, 각자자신들이 갈 길을 존중해준다면... 이렇게 사교육 시장이 미친듯이 커지지 않을 겁니다. 경쟁? 솔직히 어른되면 실컷맛보는데, 괜히 애들 조잡한 인격만들려고 애쓰기 위해 배우는 시절에서까지 경쟁을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6. 미래는 지식 사회가 아니다

    Tracked from 여기는 melotopia, 나는 snowall 2008/01/07 12:47

    낚시성 제목을 일부러 붙여봤다. 말장난이 될 수도 있지만, 미래는 지식 기반이 아니라 지혜 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다. 지식이라는 것은 지혜와 다르다. 예를 들어, 대상 A에 관한 지식은 A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알고 A를 잘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말한다. 대상 A에 관한 지혜는 A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혜 기반의 사회란 사람들이 행동할 때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동원하여 자신의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7. 이명박 교육정책에 찬성합니다 2

    Tracked from The Roots of a McIntosh and the Leafs 2008/01/07 18:48

    "특목고 생기면 사교육비 준다는 건 코미디" - 오마이뉴스 이전 글이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고, 위와 같이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들이 자꾸만 올라와 보충합니다. 먼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사교육 문제는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을 겁니다. 더 멀리 보고, 더 여유롭게 생각해야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저런 기사와 같이 막연한 위기 의식만 부추기는 글들에 휘둘려서는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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