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새벽 1시에 종각에서 연행되어서 수요일 밤 11시까지 45시간동안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연행되어 있었습니다. 아는 분들이 많이 걱정도 해주시고...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 유치장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겪은 유치장 45시간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24.25일 양일동안 집회과정에서 벌어진 경찰들의 폭력 진압을 인터넷을 통해 보았습니다.


순간 속에서 치밀어 오르더군요. 회사일도 바쁘고 할일도 많아서.. 고작 3번밖에 집회에 못나갔지만. 그 영상들을 보면서 참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집회에 나갔죠 뭐 ㅡㅡ;;;


광화문 가는 길에 아는 선배 한분을 만나서 막 도착하니 7시.  촛불 문화제가 막 시작하려 하더군요.


엉겁결에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초를 들고 함께 참석했습니다. 초를 들고 한창 함께 하던 중.. 아는 누나분에게 연락이 와서..그 분과 접선..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누나분과 함께 다니게 되었죠.


집회가 마무리되고 자연스럽게 가두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가 앞에서 가자마자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은 뉴스들을 많이 봐서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두행진하다가.. 종각에서 경찰에게 막혀 버렸죠.


12시쯤부터 해서 30여분이상 대치가 진행되자.. 사람들도 점점 집으로 복귀하더군요. 저도 아는 누나를 보내고 집으로 갈려다가... 아무래도 사람들 빠지면 경찰이 토끼몰이(에워사서 시위대를 연행하는 경찰의 진압방식)를 할 거 같은 생각에 걱정이 되서 인도에 선 보고 있었습니다.


대략 1시쯤 되었을라나... 역시나 시위대 뒷편으로 경찰들이 토끼몰이를 위해 진을 짜기 시작하더군요. 앞에 있는 시민분들은 그저 앞에 모여있으면 안전할꺼라고 하면서..계속 대치중이고....




펼쳐질 광경이 눈에 선했습니다. 그래서.. 뒤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떻게든 시간이라도 끌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이었죠.. 머 사실 저 혼자 어떻게 해볼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뒤쪽으로 가니.. 몇몇 분들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저를 포함해서 사람이 조금 늘어나서 8차선을 1줄로 메울 정도의 인원이 되었습니다.


그때 분이 먼저 애국가를 부르시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구호

"전경들아 사랑한다"

"민주경찰 함께하자"

그러는 사이에... 전경들의 포위망은 좁혀오고.. 뒤를 힐끗 보니.. 아직도.. 사람들은 안빠지고 있더라구요...


결국 경찰들이 바로 코앞까지 온 상황이 되었고... 결국.. 이제 그냥 돌아갑시다라고.. 모두 일어나는 순간.. 덮쳐오는 경찰들...


어느샌가 저는 4명의 경찰에 들려서 닭장차를 향해 실려가고 있었습니다 ㅡㅡ;;


이 사진이 저는 아닙니다.. 예시 사진^^;;;


그리고.. 한 명.. 두 명.. 닭장차에 실리고..


어느새 거리는 연행당하는 사람들과 도망치는 사람들. 항의하는 사람들로

혼란한 상황에 휩싸였습니다.


그렇게 혼란한 새벽은 지나가고.. 저희는 전경차량에 실린 채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어디로 향하냐고 묻자 아마도 서대문 쪽이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에 전화로 몇몇 분들에게 연행사실을 알리고..(일단 회사에 알리는 급선무였죠) 있으니... 아는 분이 다행히 진보신당쪽에 먼저 전화를 걸어 주셔서.. 진보신당쪽과도 통화 후 변호사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서대문 경찰서.


서대문 경찰서로 연행된 일행은 총 9명이었습니다.


투니버스 보여주세요라는 말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그 여고생 1명과 특전사 동호회 2분. 엔시소프트 프로그래머 1분.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1분. 그리고 mb반대 까페 회원 한분. 목사 2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까지 9명이었습니다.


오자마자 경찰은 빨리 진술하면 빨리 보내주겠다고 어서 진술하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저는 어떻게 했냐구요? 그냥 묵비권행사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저같이 묵비권 행사하시고 또 어떤분들은 바로 진술 시작하시더군요.


저도 묵비권 행사하던 중 걸려온 진보신당 이덕우 변호사님의 전화를 받고 의논 후 진술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정말 질문 유치하더군요.

"대책 협의회와 도대체 무슨 관계냐"

"아고라라는 단체와 무슨 관계냐?"

"아고라회원이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이없는 질문에는 어이없게.. 그리고 일상적인 질문에는 그냥 일상적으로.. 그렇게 진술하고 고쳐쓰고..그러다 보니 어느덧 새벽 4시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진술이 어느덧 끝나고..형사들도 졸린 지 빨리 유치장으로 보내려고 안달하더군요. 2명씩 또는 3명씩 유치장으로 끌려가고.. 저도 유치장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가본 유치장.. 쇠창살을 보는 순간..마음이 참 답답했습니다.

'내가 어쩌다가 유치장에 다 들어오게 되었나 ㅡㅡ;'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들어가니 유치장 관리하는 경찰 1분이 계시더군요.

그분 왈

"1시간에 1명씩만 들어오는거 가능합니다"

그 말 듣는 순간 형사 포함해서 모두 벙찐 표정 되었죠 뭐 ㅡㅡ;;;


그럼 9시간동안 가만히 서있으라는 말인가?


형사와 그 경찰이 좀 실랑이를 하더니... 결국 그냥 일단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새벽5시.. 서대문 유치장에서의 첫 밤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ps.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2개로 나누어서 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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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In Issue 이스트라

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지고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청년입니다^^ 블로그마케팅과 시사,정치 이슈에 관해 전문가 될려고 열심히 노력중 ㅡㅡ;;

  1. 꼬날 2008/05/30 12:47 답글수정삭제

    아고라라는 단체 <== 압권입니다. 캬캬

  2. 나우리 2008/05/30 13:00 답글수정삭제

    실감나는 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네요...

    추천...

  3. 러빙이 2008/05/30 13:06 답글수정삭제

    참.. 저것도 질문이라고... ;;

  4. 2008/05/30 13:35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5. 한글로 2008/05/30 13:54 답글수정삭제

    아마도.. 무혐의가 아니고, 곧 벌금 통지서 날아올 듯.. ^^ 근데 "아고라"라는 단체에는 어떻게 가입하나요? 가입비는 얼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경찰서에 물어봐야 하나..?

  6. 김Su 2008/05/30 13:57 답글수정삭제

    (토닥토닥)고생 많으셨어요~

  7. 단군 2008/05/30 15:06 답글수정삭제

    아...욕 보셨군요...제가 뭐, 이스트라님과의 인연은 없는 사이라지만서도...이런글을 대하다 보면 제 가슴도 상당히 답답해 진다는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현직 외신 기자 입니다만, 저도 지난주 집회에 참석하고 곧장 외국 근무로 빠져 있는 상태라 지금 당장은 당분간 집회 취재가 조금은 어려울거 같은데요...7월 초순에나 다시 귀국해서 취재를할 예정인데...이거 그때가지 연장전으로 돌입하면...큰일 이지 싶은데요...오늘 아침 저희 아버님께서 전화해서 이렇게 물으시더군요, "아범아, 거긴 미쿡 불량 쇠고기 수입 하지 않냐? 나, 거기 가서 살아야 할거 같다...ㅋㅋㅋ..." 저희 아버님 연세가 올해 80 이십니다만...이런 분들도 아주 갑갑해 하시는 한국이 작금의 대한민국 이라는게 너무도 안쓰럽기 까지 합니다...아무튼 욕 보셨으니 마음좀 가라 앉히시고...다음에는 퇴로를 미리 알아보시고 전투에 임하시는게 옳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봄니다...그럼 이만...단군 아웃...

  8. Ellif 2008/05/30 15:54 답글수정삭제

    어이없는일 당하고 오셨군요.. 힘내시고;; 왜 이렇게 이나라가 개판 되어가는지 걱정됩니다..()

  9. 카르사마 2008/05/30 17:53 답글수정삭제

    살짝 난감한일 당하고 오셨네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니..ㅋㅋㅋ
    저런 질문을 ... 과연 되돌아올 답을 모르고 하는 질문일까요.

  10. 밤새 SorryKorea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Tracked from 대한민국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2008/05/30 17:53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Sorry KOREA를 만들려고 했었다. (2004년 부시가 재선되었을때 SorryEverybody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그를 찍었다고 당당히 말할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가 내세운 공약이나 제대로 한번 읽어 봤을까? 조중동이 만들어낸 허상에 빠져 아무 생각없이 찍을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물러나라고 하다니 정말 답답하다.게다가 뉴타운 광풍에 빠져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주더니 이젠 천정부지로...

  11. deutsch 2008/05/30 18:51 답글수정삭제

    고생하셨습니다. 이스트라님이 참가한 날에는 전 집에서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현장 경찰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던 날이로군요 ;;; (24일, 25일 신촌까지 이틀간 무리했더니만 ;;;) 연행만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뛰어주세요. 연행되서 좋을 건 없쟎아요.

    ps : 1시간에 1명씩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는 게 뭔 소리인가요?

  12.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닌지

    Tracked from Internet Media Trend 2008/05/30 22:33

    재미있는 블로그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http://blogissue.org/entry/45시간의-서대문-경찰서-유치장-체험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연행되어 유치장에 다녀오신 분 이야기입니다. 험난했던 89학번인 전 유치장 신세를 그 시절엔 자주 졌습니다. 졸업하고 나선 좀 오래 있기도 했구요. ㅋㅋ 1986년에는 건국대학교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구속 사태라고 알려졌죠. 대략 1200명..

  13. 스머프 2008/05/30 23:52 답글수정삭제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14. 미유 2008/05/31 11:19 답글수정삭제

    고생하셨네요 ㅠㅠ 정치사회경제에 관심없던 저도 요즘은 뉴스만 보면 화가나네요..

  15. 블랙듀 2008/05/31 11:50 답글수정삭제

    헨리데이빗소로우의 '시민불복종'에서 본 내용들이 기억이 나네요.. 유치장안에서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에머슨이 면회를 왔을 때.. '왜 당신이 거기에 있느냐?'라면서 오히려 감옥에 있지 않는 에머슨에게 반문을 했던.. 틀린 세상에 옳은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라던.. 그 글이 기억이 나네요.. 행동하는 청년 이스트라님이 자랑스럽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16. 이명박 대통령님, 물러나시든 물러서시든...

    Tracked from FLY TO THE MOON | 정치를 탐(探)하다 2008/06/03 14:03

    (전략)... 요컨대 대의민주주의의 실패에 따른 직접민주주의의 한국적 방식으로 촛불이 타올랐지만, 그 촛불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작동 방식과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꺼질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6개월,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지 한 달도 안 돼 촛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요컨대 자연스럽게 촛불을 끌 수 있는 카드는 이미 써버린 것이다. 이미 촛불에서 문제의 핵심은 미국산..

  17. 나는 대한민국의 블로거다 (I am a Korean blogger)

    Tracked from Feel so Good 2008/07/04 20:30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네티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The korean government should focus on the netizen`s opinion(bloggers) in Korea) I WISH ALL OF THE KOREAN WOULD BE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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