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새벽 1시에 종각에서 연행되어서 수요일 밤 11시까지 45시간동안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연행되어 있었습니다. 아는 분들이 많이...
위에 쓴 글에 이어서 서대문경찰서 유치장 체험후기를 이어 써보고자 합니다.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유치장에 들어갔었고 지금도 연행되고 있지만... 유치장 생활이 어떤지 밖에 계신분들이 아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침 5시에야 겨우 잠에 겨우 들었습니다.
잠에 들기 위해 준비된 건 모포 3장....
한장은 베개삼고..한장은 깔고..한장은 덮고... 그렇게 하니 그럭저럭 잠잘만은 하더군요.. 방바닥도 후끈후끈하고..ㅡㅡ;;;
이제 좀 잠이 들려나 싶으니.. 6시반되니.. 경찰관께서 모두 일어나라고 깨우시더군요. 아침먹을 준비하랍니다.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밥 맛이 있을리가 없지만 그래도 먹어야 산다는 교훈이 머리속에 떠올라서 밥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조그마한 식탁용 탁자 하나 받아서 앞에 깔아놓은게 다였으니까요. 그 탁자에 같은 방에 연행된 4명이 둘러앉아 멍한 상태에서 밥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 전에 수건을 한장씩 주긴 하더군요. 씻으라구요. 몇몇분은 바로 씻으시고.. 전 너무 졸려서..밥먹고 조금 자고 씻어야지 하고 그냥 옆에 놔뒀습니다.
그런데 한 10여분 지났을려나? 수건 내놓으랍니다 ㅡㅡ;;;;
왜 내놓으라고 하냐고 하자... 그냥 시간 다되따고 다짜고짜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분이 이거 시간언제까지 쓰라고 말도 안해주지 않았냐고 항의하니까 그냥 내놓으랍니다... 닥수반(닥치고수건반납)이라는 거죠 뭐..
그래서 씻지도 못하고 수건 반납하고.. 밥기다렸습니다.
밥 나오더군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에 단무지 3개 김치 7조각. 그리고 밥 ㅡ.ㅡ;;;
국은 건더기 없는 북어국.
캬... 죽이더군요....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먹어야 버티잖아요
제 방에 있던 분은 마침 해장이 필요했는데 북어국 잘되따고 좋아하시더군요 ㅎㅎ
제 옆에 방 2분 목사님은 단식 바로 시작하셨구요..
그 이후에는...머 특별한 내용 없었습니다. 매 끼니는 위처럼..단무지.김치.밥.국의 단조로운 메뉴가 나왔고.... 할것도 없고... 그냥 자고 또자고 또자고 책읽고 또 자고 그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tv볼 생각도 별로 안나고.. 아 그날 오전에 유명한 투니버스 사건이 일어났었죠 ㅎㅎ
저희 옆 여자들 갇혀있는 방에 여고생이 훈방도 못되고 갇혀있었거든요. 첫날 오전에 tv를 볼 수 있다고 하자 그 여고생 왈
"경찰 아저씨 투니버스 틀어주세요"
경찰 순간 당황한 표정..."투니버스가 모니?"
"만화채널이요~"
ㅡㅡ;;; 그 말 듣고 안에 있던 분들 모두... 만화 챙겨보는 여고생 잡아서 머하는 짓이냐고 경찰한테 항의하고 난리였죠 뭐 ``;;;
첫날은 문자를 받은 지인분들이 면회도 꽤 오셨습니다. 그래서 첫날 점심하고 저녁은 사식도 먹었죠.
사식이라고 별다른거 없습니다. 밥 위에 계란후라이 얹어나오고..반찬 한 3가지 더 나오는 그정도???
그래도.. 그것도..진수성찬으로 느껴지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그래도 저녁이 되니 칫솔은 주더군요. 주면서도 원래 노숙자들만 주는거다 어쩌다..투덜투덜... 진짜 속에서 울컥울컥 하는 걸 참았습니다.
9시반되면..유치장은 취침시간입니다. 그러면 할거 없습니다. 무조건 자야 합니다. tv도 꺼버리고 경찰관들도 자라고 계속 요구하니까요.
정말 유치장 생활 지루함과의 싸움입니다. 사실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경찰들이 최소한의 고지도 안해준 채 막대하는거? 그냥 참을만 합니다.
제일 힘든 건 그냥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말입니다.
휴대폰도 처음 유치장들어갈때 압류당하고 소지품은 전부 압류당합니다.
책이나 신문이 반입 가능하다는 것도 나오기 몇시간 전에야 겨우 알았습니다.
경찰관이 유치장 생활에 대해 아무런 안내도 해주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알겠습니까? 유치장 단골도 아니고 말이죠.
머 하여튼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45시간만에 바깥 세상구경에는 성공했습니다.
나오자마자 담배일발 장전하고...한대 피고나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무슨 중범죄자들도 아니고 48시간 꽉꽉 체워서 내보내주는 경찰. 더구나 그 이유가 시위대 추가합류를 막기 위해서라니....8명 더 나가는게 무서운..저 쪼잔한 경찰을 어찌하면 좋을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미 제가 연행되고 풀려난 이후에도 몇백명의 시민분들이 추가로 연행되었습니다. 유치장 안에 계신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심입니다. 그분들이 외롭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연행되신 분들의, 지인분들은 계속 연락하고 찾아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더이상의 연행자가 없도록.. 함께 집회에 참석해서.. 인원 적다고 경찰이 막 연행하지 못하도록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