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났던 신태섭 KBS이사.

일상&잡담 | 2008/06/24 11:00 | 이스트라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보수세력에서는 정연주사장을 낙마시켜야 할 대표주자로 찍어놓고 연일 온갖 방법을 동원해 파상공격을 펴고 있습니다.


반면 반 이명박 세력에서는 KBS가 무너지면 본격적인 방송장악이 시작될 것이라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S사장에 대한 임명권을 가진 KBS이사회의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님이 교수직에서 해임당한 일이 지난 20일 발생했습니다.



그 뉴스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KBS이사회에서 언론개혁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신태섭 교수님을 몰아내기 위해 정말 이 정부가 별 치졸한 짓을 다한다는 분노가 가장 먼저 가슴을 때렸습니다.


신태섭교수님과 저는 구면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동의대를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느 곳에서 만났을 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신태섭 교수님을 알게된 건 제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인턴간사로 일하게 되면서입니다.



민주언론운동연합 홈페이지



지난 2004년 아는 지인분의 소개로 들어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약칭민언련)은 언론개혁을 위해 지난 80년대부터 활동해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언론개혁시민단체입니다.


지난 군사독재시절 진보적 지식인들의 빛이었던 '말'지 창간을 한 단체. 국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한겨레'신문을 탄생시킨 산파. 그리고 90년대부터 외로이 조중동에 맞서 언론개혁운동을 펼쳐온 한국 언론운동의 역사. 그곳이 바로 민언련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그 단체에서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언론을 바로 보는 법. 그리고 언론의 프리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법. 한국 사회에서 잘못된 언론이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렇게 배운 지식들은 지금 이시간까지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 저는 신태섭 교수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서대문 민언련 사무실에서 처음 뵌 신태섭 교수님의 인상은 한마디로 '동네 옆집 아저씨'였습니다 ㅡㅡ;;


처음에는 그 분이 민언련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유명한 언론개혁학자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그저 민언련 회원으로 있는 아저씨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교수라는 이름을 어깨에 올린 채 이유 없는 우월감으로 가득찬 교수들의 모습에 익숙했던 저에게 반 쯤 벗겨진 머리를 채 웃으면서 한 손에 붕어빵을 들고 오던 신태섭 교수의 모습은 너무나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같이 있던 다른 간사 선배분들에 의해 그 분이 신태섭 교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헐레벌떡 인사를 하는 저에게 웃으면서 "새로 온 인턴인가?"라고 인사해 주던 그 분의 넉넉한 모습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이후에 그분이 쓰신 수많은 언론개혁에 관한 글들과 방통융합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그분의 넓은 지식에 감탄했고, 또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대해 감복했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없이 부드러운 아저씨였지만 그는 그 마음 속에 강한 언론 개혁 의지를 가지고 머리에는 풍부한 언론학 지식을 가지고 있던 한 명의 멋진 학자였습니다.


민언련 인턴을 그만둔 이후에도 민언련 소식지를 통해 그의 글을 보았고 KBS 사외이사로 언론시민단체를 대표해서 들어가 언론개혁진영의 목소리를 현장에 반영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의 이야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에게는 얼마나 눈의 가시였을까요? 조선일보 접근 불가를 단체의 정문에 걸어놓고 있는 민언련의 대표까지 맡았던 그가 조중동입장에서는 얼마나 쳐내고 싶은 대상이었을까요?


그에 대한 보수 언론의 갖은 음해 보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자신이 물러나게 되면 한나라당 성향의 인사가 선임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힘들게 지켜온 KBS의 공영권은 정연주 사장의 퇴임과 함께 꺾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수세력의 공격은 정말 집요하고 비열하군요. 흔들다 흔들다 안되니까 2년가까이 된 KBS이사 선임을 가지고 그의 생계수단을 박탈해 버리는 행동을 취하는군요.


교수님...


참으로 힘드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그러한 탄압에 굴하지 않을 교수님이라는 것을 전 믿고 있습니다. 교수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교수님의 등 뒤에는 수 많은 양심적인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로 저 또한 항상 서 있을 것임을 다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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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지고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청년입니다^^ 블로그마케팅과 시사,정치 이슈에 관해 전문가 될려고 열심히 노력중 ㅡㅡ;;

  1. 메이스파이더 2008/06/24 17:18 답글수정삭제

    정권이 바뀔때마다 매번 이렇게 방송사들이 시끄러우니 정말 가관입니다. 서로들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도해주길 원해서 그러기 보다는 상대가 방송을 장악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흔들까봐하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강박증에 시다리는 정권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울까요, 국민들에게만 집중하고 매진하면 되는 일인데.., 그러기 싫고 꼼수를 부리고싶다는 반증이겠죠...

  2.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 발전방향" 토론회

    Tracked from I Love Contents & 세상읽기 2008/06/24 17:20

    "(사)언론인권센터(이사장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 안병찬 )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는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웹2.0시대 새로운 형태의 시민저널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1인미디어에 주목하여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합니다. 특히, 1인미디어가 취재 현장에서 겪는..

  3. 3241 2008/06/24 18:23 답글수정삭제

    국민을 설득할려면 언론길들이기가 아니라
    정말 일을 잘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치를 할때
    국민을 설득할수 있고 지지율도 오르는데 언론만 장악하면
    모든것이 해결될거 같이 언론에 목을 메는 현실이 우습군요

  4. hero 2008/06/24 20:31 답글수정삭제

    말도안대...ㅋㅋ무슨 KBS사장 바뀌면 나라가 바뀔듯 얘기하고... 그리고 언론이 잘못하니까 이러한 일들도 일어나는거고.. 그렇다고 언론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는 거라면 할수없는 거고... 머 그런거 아닌가? 그사람이 아저씨 같은게 먼 소릴 하자는 건지.. 그 분이 왜 짤리는 건지 정확하게 알아보는게 좋을듯하네요.. 학교에서 임용이 짤린거면 먼가 결격사유가 있겠죠...

    • ㅉㅉ 2008/06/24 21:18 수정삭제

      대통령이 쪼그만 인터넷 신문사 잡겠다고 5억짜리 고소를 하고, 한국 최대의 신문사는 국민들의 자발적 불매운동을 위법이라고 사이트 문 닫으랩니다. 경찰은 프락치 놀이 하다가 증거사진들 잔뜩 남기고, 국회의원은 국민이 천민이라고 희롱합니다.

      지상파를 먹는다는 건 여론을 통째로 조작할 수 있는 힘을 먹는겁니다. 당연히 낙하산 인사로 자기 멋대로 휘두르면 나라가 바뀌겠죠. 모든 국민이 당신처럼 정권이 뿌려주는 동전 몇푼에 딸랑거리는 나라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언론이 잘못? 뭘 잘못했습니까? 조중동처럼 관변언론이 되어야 잘하는 거라구요? 언론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는 거라면 할 수 없는거죠? 언론에서 자기들 사장을 지키겠다고 하는 거라면 할 수 없는 거겠네요?

      아무리 알바라지만 돈 받고 하는 거, 좀 더 열심히 하세요. 고작 이딴 허접한 댓글 몇개 써서 당신이 받아낼 우리들의 세금이 아깝습니다.

    • .... 2008/06/25 00:04 수정삭제

      언론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려서 순진한 겁니까? hero씨가 생각하는 한국언론을 대표할만한 곳은 어디입니까. 아무도 kbs사장이 바뀌어서 나라가 불안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좀 다시 읽어보세요 신태섭 이사가 아저씨같은게 그렇게 글에서 큰 비중으로 와닿던가요? 난독증이 있으신겁니까? kbs는 국영방송이고 영리를위한 사기업이 아닙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그리고 제가 알기론 동의대에서 신교수에게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교수직에서도 해임하겠다고 압력을 계속 행사했던 걸로 압니다.

      총장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KBS 이사로 활동한 점 △총장 승인 없이 이사회에 참석해 직장을 무단이탈한 점 △ KBS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학교 수업에 소홀히 한 점 등을 이유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동의대측은 신 교수에게 "KBS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압력을 넣어왔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학교측의 해임 결정이 부당하다며 '해임처분 취소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교수는 "사외이사 겸직 규정이 있지만 KBS는 영리목적의 사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2006년 9월 이사로 임명됐을 때 절차를 밟았으나 KBS가 사기업이 아니라 첨부서류 등이 일치하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그 이유로 기각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왜 그랬을까요. 이것도 얘기를 해주고 어디서 보라고 찾아갖다바쳐야 하나요?

    • hero 2008/06/25 22:52 수정삭제

      총장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KBS 이사로 활동한 점 △총장 승인 없이 이사회에 참석해 직장을 무단이탈한 점 △ KBS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학교 수업에 소홀히 한 점 등을 이유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동의대측은 신 교수에게 "KBS 이사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압력을 넣어왔다.
      ...님 참 좋은글 남겨주셨네요... 총장의 허가가 없었다는 점 충분히 해임 가능합니다. 그리고 KBS가 그렇게 중요한 방송사라면 대학교수는 강의에 올인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5. 라이온킹 2008/06/24 23:22 답글수정삭제

    어차피 동의대학교 전 이사장이 김임식이라고 박정희때 공화당 국회의원 해먹던 인간이기에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해임까지 갈 줄은 몰랐는데...KBS이사를 2년여 넘게 해왔는데 전 정부때는 아무 말 없다가 정권교체되니까 지금 새삼스럽게 문제삼는지??

    신태섭 교수님 끝까지 민주언론,공영언론수호를 위해 힘써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드립니다..힘내십시오...

  6. 함께 2008/06/25 00:53 답글수정삭제

    교수님 힘내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요!!

  7. 2008/06/25 03:51 답글수정삭제

    어이가 없네요 이명박 정부는 모든 민주화에 앞장서던 분들을 가지치듯이 자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려서 뭘 해보겠다는 심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좌빨로 몰아가는 인터넷 알바들도 , 그저 대통령 맘에 들겠다고 열심히 줄서는 고소영.. 참 알수가 없습니다. 향후 5년간 민주화가 뒤로갈걸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비전이 없습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어도..

  8. 동의대 졸업생 2008/06/25 09:33 답글수정삭제

    저는 교수님과 수업을 들은 학생은 아닙니다만, 동의대 졸업생으로써, 이번사건이 더 크게 와닿는군요.. 저는 어느 정권을 특별히 지지하거나 그런부류도 아닙니다. 그저 국민의 한사람입니다.
    검색어 3위까지 올라와있던 이름은 어느새 사라져있고, 정말 이번정부의 행위 하나하나 아무리 국민 한사람으로써 지지해보려고 해도 정말...해도해도 너무합니다.

  9. hero 이분에겐 2008/06/26 10:44 답글수정삭제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군요...
    그 짧은 글도 난독하는 쎈스란...

  10. 이민혁 2008/06/26 11:06 답글수정삭제

    이글을 읽고 가슴이 찡하네요..
    4년전 생각이 납니다. 신교수님 강의 처음 듣던날...
    저역시 동네 아저씨,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을 느꼈고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이런 교수님만 계셨으면 했었었습니다.
    군에 가기 전이라 많이 방황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교수님 시간은 빠지기 싫더라구요.
    매번 젤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었는데 ...
    힘내세요 교수님!! 교수님을 지지하는 든든한 국민과 학생들이
    있다는 걸 잊지마세요!!

  11. 대영 2008/06/30 12:39 답글수정삭제

    동의대 학생으로써 정말 부끄럽습니다.
    ㅠㅠ

  12. 안동호 2008/07/09 14:31 답글수정삭제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자는 복이 있느니, 천국이 그의 것이요. 애통해 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 신태섭교수님, 조금 힘드시드라도 기다리십시오. 4년 조금 더 남아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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