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09년 예산안과 관련하여 한나라당과 무력한 합의를 한 어제.
많은 이들이 민주당에 대해 분노와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당원들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처사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비판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찮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2009년 예산안 합의에 대해 항의하는 한 1인시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이었고, 스스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민주당 지지자였다.
이제까지 민주당을 지지해온 그녀가 왜 추운 겨울날 자신이 지지하는 민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무위로 돌리는 민주당 지도부들에 대한 분노였다.
나이가 50여세라고 밝힌 그녀는 소나무라는 아이디를 쓰는 민주당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근 몇년간 꾸준히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이라고 한다.
지금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원모임인 국민참여네트워크(http://1219.co.kr)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왜 자신이 지지하는 민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그녀가 들고 있는 피켓에서 간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4대 개혁입법때는 한나라당의 강짜에 두손 두발 놓고 있더니, 정작 한나라당의 무대포에는 타협부터 하느냐"라는 말이었다.
수많은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한나라당의 무대포적인 예산안 버티기에 밀려 정작 개혁입법은 제대로 통과시키지도 못했으면서 막상 한나라당이 악법들과 부자감세 예산안을 제시했을때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은 채 통과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 그녀의 항변이었다.
더구나 그녀가 분통을 터트리게 된 것은 불과 3일전만 해도 결사 투쟁할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하루만에 한나라당과 합의테이블에 앉은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 추운날 길거리에서 종부세 폐지 반대와 부자감세 반대서명을 받으러 다니던 당원의 입장에서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받은 서명이 아직 펜글씨가 마르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덜컥 합의를 해버리는 민주당 지도부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러한 민주당의 모습에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으로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민주당에는 아직도 매달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들이 존재해요. 하지만 정작 당비를 내고 당을 지탱하는 근간인 진성당원들의 발언권은 철저히 막혀 있는 상황이에요.
필요할때만 나와서 서명받으라 머하라 하고 정작 개혁의지를 지켜내야 할 상황에서는 지도부 뜻대로 처리해버리니 어떤 당원들이 힘을 내서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겠어요?"
"당원들 눈치 보기보다는 보수 언론의 눈치 보기에 바쁘고, 그래서 촛불집회때도 대다수의 당원들은 집회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는 보수언론의 비판기사 하나에 일희일비하면서 눈치보기 바빴던거 아니에요?"
"이명박을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왜 민주당을 맘 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지 그 이유를 아직도 민주당 지도부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민주당을 왜 지지하냐고 물었을때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단호했다.
"이명박 정부에 맞서서 국민들을 대신해서 맞서 싸울 수 있는 정치세력은 민주당인것은 분명해요. 그리고 민주당에 개혁의지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도 분명하구요.
문제는 그러한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부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거겠죠. 그러한 지도부들에 대해 당원으로서 할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게 당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2004년 4대 개혁입법이 국회에서 논란에 휩싸였을때 지금의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예산안을 볼모로 한 한나라당의 시간끌기에 밀려 결국 4대 개혁입법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성에 결정적인 상처를 주는 계기가 되었었다.
2008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각종 악법들과 부자감세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맞서 싸워야 될 민주당은 별다른 저항없이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에 무릎을 꿇으려 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 지도부는 합의에 의한 것이 정치이고, 많은 부분에서 한나라당의 양보를 받아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차가울 뿐이다.
민주당을 아직도 지지하고 지켜나가고 있는 수많은 당원들의 눈에 그러한 민주당 지도부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 질까? 민주당이 정말로 지지받는 정당이 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지도부들은 과연 알고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하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