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가 열렸습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이 함께 모여 권위있는 블로그 수상제도를 마련한 나름대로..블로고 스피어의 안정화를 나타내주는 하나의 이정표였습니다.
어제 행사에는 중앙 언론사의 기자들도 꽤 많이 참석했었고... 관공서와 기업을 비롯, 마케팅 회사 담당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2007-8-9년 을 거쳐가면서 양적-질적으로 팽창한 블로고스피어의 모습을 자축하는 자리였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자축의 자리에.. 참.. 머라고 해야되나..
건넛방 손님처럼.. 우물쭈물 끼어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네.. 바로 그사람들은 시사블로거들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2-3달에 한번씩 올리고 있는 사실상 폐업상태의 블로거지만.. 2007-8년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했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대한민국 블로그 바닥에서 시사블로거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들을 그래도 꽤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더구나 여러차례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했었지만 정치인들의 블로그를 컨설팅해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보니 참고삼아, 그리고 조언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한다는 시사블로거들과..나름대로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말부터라고 해야 되나.. 시사블로거들과 만날때마다..모두들 이런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자주 벌어지곤 했습니다.
"저번에 걸린 재판 판결 언제 나요?"
"혹시 집회 취재 나갔다가 잘못되진 않았어요?"
"취재비 때문에 기업 배너 유치 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농담삼아 이야기하는 것들이었지만.. 그 말들은 농담으로만은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속내를 간직하고 있는 그런 농담들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블로고스피어는 정말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발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블로고스피어의 발전에 있어서 1인 미디어라는 표현은 블로그를 상징하는 말로서 자주..정말 많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례로서..시사블로거들은 참 많이 인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취미를 이야기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넘어서... 하나의 미디어로서 사회에 영향력을 발현할 수 있는 매체로서 블로그가 유용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시사블로거들의 활약상은 정말 딱이었거든요.
특히나 촛불집회 정국에서 시사블로거들의 활약은 기성 언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저도..유치장 끌려갔다가 나와서 쓴 글로 주간동아에서 인터뷰도 했었죠 ㅡㅡ;)
그런데.. 촛불정국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블로고스피어에서 시사에 관련된 블로거들은 점점 밀려나게 됩니다. 어떻게 밀려나게 되었냐구요? 누구나 조금의 눈치가 있다면 알 수 있게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각 메타블로그와 포털은 시사블로거를 밀어냈거든요 ㅎㅎ
네이버야.. 원래 경성 주제 글들은 주목하지도 않았었고... 다음도 시사블로거들을 통해 트래픽장사를 하더만..어느정도 파이가 확보되자 네이버의 전철을 그대로 밟더군요.
시사블로거들은.. 언론으로 보면 신문의 1-6면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블로거라는 매체가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고 언론으로서 어떠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고 1인 미디어로서 어떠한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잣대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잣대로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시사 블로거들이 글을 쓰기 위해 들이는 공(단순한 감정 토로가 아닌 제대로 된 시사 포스팅)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하지만..다른 유명 블로거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양한 후원을 통해 자신의 포스팅을 생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어가는 속에서 시사블로거들은 그 대열에 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누군가의 후원을 받아 글을 쓰는 순간 사회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그런 순수한 사람들이 바로 시사블로거였기 때문입니다.
어제 열린 블로그어워드 시상식에서 몽구님이 울었다는 소식을 여러 블로그. 그리고 참석한 지인을 통해 들었습니다. 저도 지인분들이 시상한다길래 시상 전에 참석해서 인사만 나누고..일 때문에 먼저 나왔었는데..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같이 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블로그라는 매체가..하나의 미디어로서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돈 되는 분야들만 활성화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단순한 정보창고가 아닌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블로그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그들이..더 이상 힘들고..어렵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떻게 안정되게..무엇인가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난 연말부터 하던 고민들이 더 깊어지는 하루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