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이라는 사람.
고등학교때 열심히 고교 민주화 운동하다가.. 교내 종교인권 문제 하나 잡아서 일약 전국구 스타가 되고.. 그 스타성을 바탕으로 서울대 법대 가고..가서도 온갖 기행으로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더니..이제 군대 가기 싫다고 국군의 날에 나체퍼포먼스까지 한 인간..
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가졌으면서도 막상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자그니님의 글을 읽다보니 강의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먼가 쓰고 싶어졌다.
자그니님의 글: 강의석에게 쓰는 편지
난 자그니님과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같이 하는 편이다. 자그니님의 말대로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하고, 그 변화를 위해 ...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에 동참할 사람들은 더 적을거야.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할 자신이 없거든. 그건 결단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그래서 신념이 필요한 일이야. 사회적 합의, 또는 이미 존재하는 체재를 깰 정도로 간 큰 사람은 많지 않아.라는 의견에 100프로 동감하는 편이다.
어떠한 주장을 하는데 있어서 말로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전혀 궤를 달리하는 문제이고 자신을 보이지 않게 뒤에서 희생하는 수많은 운동가들의 노력이 앞에서 이론을 파는 유명인들보다 평가를 못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생각의 연장에서 사실 난 강의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난..군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현실상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단순히 하자고만 이야기하는 건 안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강의석이라는 사람이 하는 주장과 의도에 대해 90프로이상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하기에 난 강의석이라는 사람이 하는 행동들 모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바로 몇십분 전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유창선씨의 글을 읽다보니 불현듯 다른 생각이 들었다.
유창선씨의 글: 강의석, 이제는 언론에서 잊혀지기를
유창선씨의 글 중에서 특히 이 부분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세상을 바꾸려했던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후일 이름을 날리게 된 '386 대표'들도 많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의 투사들이었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없어도 대의를 위해 자신을 던졌고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민주화는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선다는 것은 그러한 것이다.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일에 묵묵히 자기의 생을 걸겠다는 마음으로 나서는 일이 그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내 가슴 속에서 심한 불쾌감이 드는 것을 느꼈다.
'왜 ??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 안되는 것인가?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만이 운동방식이고 세상을 바꾸는 방식인가??'
유창선같이 글을 팔아서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펜만으로 세상에 주문하는 사람이 묵묵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운동을 하라고 강의석을 마치 훈계하듯이 쓰는 글을 보고 솔직히 우스웠다. 마치 머 묻은 개가 머 묻은개 나무라는 그런 광경을 보는 기분이랄까?
세상을 바꾸기 위한 행동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지역에서 풀뿌리 운동을 하는 방식도 있고, 어떠한 가치를 이루기 위한 시민단체를 조직하는 방식도 있고 찌라시를 뿌리는 방식도 있고 인터넷에 글을 쓰는 방식도 있고 집회를 조직하는 방식도 있고 1인시위를 하는 방식도 있고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도 있다.

강의석 퍼포먼스 출처: 연합뉴스
어떤 방식이 고귀하고 어떤 방식은 천박하며 어떤 방식은 옳지 않다라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알려내기 위한 방법을 취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냐 없냐이다.
그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한도가 아니라면 자신의 주장을 나타내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은 그 방식 자체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고 안하고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1인시위나 퍼포먼스, 또는 다양한 형태의 시위를 하는 근본 이유는 하나다. 내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세상에는 수백만가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생각들에는 다수와 소수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다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주장할 수 있지만 소수의 생각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기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한국사회같은 패쇄적인 공간에서는 그러한 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나타내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는 것. 나쁜 건 아니지 않은가?
강의석의 주장은 사회적 다수의 지지를 받기 힘든 주장이다. 그것은 본인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유창선씨나 저명한 인사들이 훈계하듯이 말하는 그런 운동방식은 그에게 적합하지 않다.
사회의 다수성에 딴지를 거는 주장은 그 주장에 적합한 운동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방식에 대해서 나쁘다 좋다라고 심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앞서 말했듯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강의석..정말 영리하고 아니 어찌보면 영악한 인간이지만..최소한 매스미디어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합법적인 영역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홍보할 줄 아는 인간임에는 분명하다.
강의석의, 생각에 동조안하면 어떠한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괴상한 놈 하나가 희한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려내겠다는데...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에서..그냥 미친놈 하고 낄낄 웃어주면 그만 아닌가? 꼭 근엄하고 진지한 운동방식만이 진짜 운동방식은 아닌 것이다.
그가 싫은 것과 그가 취한 운동방식이 옳은가 그른가는 다른 문제이다. 두가지를 하나로 섞어서 비판하지 말자. 강의석의 주장이 싫더라도 그가 취한 운동방식은 나쁜 게 아니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