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국회가 공전된 지 한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원인? 간단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 실패로 인한 국민적인 분노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입장으로서 국회를 열어야 행정부에 필요한 정책들을 입법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국회를 등원하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의 의회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통합민주당은 아직도 등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등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직 국민과 함께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상태이지만, 아직은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은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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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늘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한나라당의 20여명이 넘는 의원들이 지난 1달간 국회가 공전되면서 등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일각에서는 등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받은 국민혈세를 돌려준 일은 잘한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단순히 국민들을 향한 정치쇼라는 시각으로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움직임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현상으로만 놓고 본다면 잘한 일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활동하는 국회의원들이 1달여간 국회 의정활동을 못했고, 그에 대해 자신이 받은 국민들의 세금을 반납하겠다는 것. 흠잡을 데 없는 옳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과연 액면 그대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만 할 수 있는 사안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의 이면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뜻 이외에 더 중요한 뜻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국민들로 하여금 현재 국회 등원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 야당의 국회등원 거부는 단순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50여일간 계속된 국민들의 거센 촛불집회 움직임에 뒤늦게나마 발 맞추어 국회 등원을 늦춤으로서 여당과 이명박 정부에 압박을 하고 있는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그저 단순하게 국회 등원하지 않았으니 일 하지 않는 국회의원이라고 치부할 사안이 아닌 것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세비 납부에 대해 보수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루고 또한 발맞추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에서 세비 반납 운동을 하는 것은 야당들을 등원시켜 국회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지금 한나라당의 세력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하는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 유의미한 분석입니다.

FTA비준 및 쇠고기 수입 찬성 집회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원들
하지만 그러한 분석을 떠나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러한 행동을 보면서 그들이 참으로 국민 여론을 타고 상황을 왜곡시키는데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불신을 절묘하게 건드리면서 마치 지금 장외에서 쇠고기 반대 투쟁을 하는 야당 정치인들이 먹고 노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쇼를 하는 그들의 행태.
더구나 그런 그들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보수 언론과 보수 시민단체들의 홍위병같은 행동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거대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보수세력의 입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의 행동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측면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단순한 겉면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정치적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시민들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것만이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그들의 맘대로 삐에로처럼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일부 썩은 언론사 기자들과 정치인들의 뒷통수를 후려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