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백기완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니?

 

나도 실은 아주 알지는 않아.

 

이제 겨우 29먹은 놈이..백기완이라는 이름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알까...

고작해야 역사책이나 아니면 대학교때 소위 운동
한다던 친구들한테 과거의 무용담을 얻어 듣는 식으로나
알 수 있었던 이름뿐이지.

그래도 이름은 알고 있었고, 얼굴은 알고 있었어

 

사진이나 책, 방송으로나마 얼굴은 볼 수 있었고
단지 흘려듣는 이야기라고 해도.. 그 흘려듣는 이야기만으로도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만드는데 크게 헌신하신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민주화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고

그에 대해 아무런 보답과 영광을 바라지 않은

가장 밑자리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어르신이 있다면

그 사람을 존경하는게 나쁜 건 아니잖아.

그냥 그 분은 그렇게 나에게 역사책속의
존경스러운 인물이었어.

그런데 내가 시민단체쪽에서 일을 하고
각종 집회나 시위에 가는 일이 여러번 생기게 되었는데
그런 집회나 시위에서 종종 백기완선생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었어.

그런데 참 그때 감동받은게 먼지 알어?

소위 진보를 이야기하는 거대 시민단체나
이름 좀 있는 사람들은 다들 먼가 대접받기를 바라더라고

그것이 유형적인 대접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조금은 다르게 대접해줬으면 하고 바라더라고..

항상 맨 앞자리에 가길 원하고
카메라가 잘 보이는 곳에 있길 원하더라고

특히나 정치쪽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건 훨씬 심했지.

그걸 나쁘다는 건 아냐.

그런데..백기완 선생님정도 되면 꽤나 재야에선
유명한 인사잖아.

그런데 그분은 그런게 전혀 없으시더라고

항상 그분을 뵈면..대열 중간 ..아니면 구석진 곳에서
혼자 조용히 촛불을 들거나 앉아계시더라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가서 인사를 하면
허허 거리면서 두손 꼭잡아서 인사 받아주시고
그렇게 항상 계시더라고...

수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을 만한 일을 하고
그리고 타협을 조금이나마 했더라면
훨씬 대접받을 수 있는, 아니 타협을 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대접받고자 하면 대접받을 수 있는 분이
그렇게 소위 민초의 자세 그대로 항상 계시더라고...

지난 광우병 시위때 말야.
그분을 여러번 봤어.

한손에는 초를 들고 한손에는 팻말들고
그렇게 앉아계시는 모습 말야.

그 모습이 왜이렇게 가슴이 찡했는 지 몰라.

사회적으로 충분히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이
그런 것들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옳은 것을 위해 옳은 자세로 계시려고만 한다는 것.

그게 요즘의 한국 사회에선
너무나도 보기 힘든 일이잖어..

그래서 너무 존경스럽게 보였는지도 몰라.

사회의 어른이 없어져간다는 대한민국에서
이제 백기완선생님 같은 분이
과연 얼마나 계실지...
점점 더 씁슬해져가..

그리고 그분의 연구소가
재개발 정책에 의해...
결국 철거된다는 기사를 보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백기완 "민중 눈물 맺힌 통일 산실 지켜주오"

벽돌 한장, 기와 한장.. 열심히 모아서
직접 지은 집이..재개발로 철거되는 그 광경.

그 광경에서 2008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비추어지는 건 내 쓸데 없는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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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In Issue 이스트라

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지고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청년입니다^^ 콘텐츠 팔아먹는 일과 시사,정치 이슈에 관해 전문가 될려고 열심히 노력중 ㅡㅡ;;

  1. 茶山 2008/10/16 17:55 답글수정삭제

    온 몸과 온 인생으로.. 그 무언가를 실천하시는 선생님께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이제 연로하실텐데..

  2. 파란커피 2008/10/17 00:55 답글수정삭제

    언제나 뜨거운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껴안고 계시는 청년, 백기완선생님

  3. 지금 정부에서 해야할 일은 경제 살리기가 아닙니다..

    Tracked from 권씨의 신기한 웹탐험기 2008/12/03 03:44

    옛날에 중국의 모택동이 참새를 가리켜 "해로운 새다" 라는 한마디에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주변의 참새는 멸종되었고 결국에는 급기야 해충들이 많아져서 중국은 어마어마한 기근을 겪게 되었고 약 4천명 정도가 죽었다는 일화가 있듯이, 한 나라의 지도자의 정책 하나는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지금 이명박 참여정부는 이런 일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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